중국 충칭시 장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과 용역업체 경비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트위터 @RFA_chinese

중국 충칭의 1만5000세대 규모의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수천 명이 용역업체 경비원들과 심야 패싸움을 벌였다. 갑자기 생긴 주차 요금제도가 싸움의 발단이었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등 외신은 지난 14일 중국 충칭시 장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부동산회사가 동원한 용역 경비원들과 다툼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충돌은 오후 7시에 시작해 자정까지 5시간가량 이어졌다. 상황 진압 과정에서 수십 명이 체포되거나 다쳤고, 총소리가 들렸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부동산업체가 매월 주차료로 270위안(약 4만7600원)을 받겠다고 일방적으로 통지한 것이 충돌의 발단이었다. 아파트를 지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이 아파트와 주차공간을 별도로 거래해 주차장만 다른 회사에 팔아넘겼고, 주차장 소유업체가 주민들에게 주차장 임대료를 징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후 부동산업체는 경비원을 아파트 주변에 배치해 주민들의 주차료 납부 여부를 감시토록 했다.

당초 주차료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입주한 주민들은 발끈했다. 단체로 아파트에서 나온 주민들은 경비원들을 실은 버스를 에워싸고 항의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말다툼은 곧 몸싸움으로 번졌고, 주민과 경비원들 사이에 심한 주먹다짐이 오고갔다. 싸움을 진압하기 위해 결국 경찰이 투입됐다.

중국 충칭시 장진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과 용역업체 경비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트위터 @Specialpro5

외신은 중국 당국이 장진구로 가는 길목에 검문소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아파트 주차비 문제로 분쟁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광시성 난닝시에서는 대형 주택단지가 주차비를 월 단위로 받다가 주차 횟수마다 징수하는 것으로 바꾸자 주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