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 2㎞마다 실시간 영상 감시 장비를 설치하고 탈북과 밀무역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경제·식량난이 계속되자 중국은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북한 난민의 대거 유입이나 무장 군인의 월경 등에 대비하면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중국 인민경찰대 리전화(李振華) 교수와 창바이산(長白山·백두산의 중국식 명칭) 국경관리부대 장젠(張健) 검사원은 최근 ‘무장경찰학원 학보’에 기고한 논문에서 “북한의 엄중한 식량 상황이 불법 도강(渡江), 국경 침입 범죄, 불법 무역으로 이어져 (중국 쪽) 국경 지역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중·북 국경 지역 경찰의 긴급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북한과의 국경 1선(一線)에는 군 국경수비대를, 국경으로 가는 주요 도로에 설치된 2선(二線)에는 경찰을 배치해 검문과 통제를 담당케 하고 있다. 하지만 북·중 경계인 두만강 일부 강폭은 수m에 불과해 순식간에 건너는 것이 가능하고, 일부 국경 도로는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 대규모 병력을 신속 투입하기 어렵다. 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북한 접경 일대에 영상 장비 등을 포함한 ‘지능형 국경 감시 시스템'을 추진해왔다.
저자들은 “일부 지역의 영상 장비 설치는 기본적으로 완성됐다”며 “(백두산 남쪽 일대의 경우) 감시 사각지대에 약 2㎞마다 영상 촬영 장비가 설치돼 실시간 영상이 통제 센터로 전송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비 설치 후 “불법 도강, 불법 무역 사건 등이 대폭 감소했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 지방정부와 군, 경찰, 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 지휘부를 구성하고 북한 무장 군인의 월경 등 상황별 대응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 주요 거래 상대인 중국과의 무역마저 급감했다. 미 정부는 북한 주민의 63%가 식량 부족에 처했다고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