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에 195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져 21일 현재 정저우(鄭州)시에서만 1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지하철 역으로 물이 쏟아져 퇴근 시간대 지하철을 탔던 승객 12명이 숨졌다고 정저우시가 밝혔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지하철, 병원이 잠기면서 실종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집에 갇혀 구조가 필요한 사람 이름과 연락처를 올리면 소방당국과 연계해 찾아주는 자원 봉사 사이트들도 생겨났다.
21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정저우시 지하철 5호선 일부 구간이 침수됐고, 당국의 지시로 오후 6시 10분 모든 지하철 운행이 정지됐다. 퇴근길 승객들은 물이 가슴까지 차오른 지하철 열차 안에 갇혔고 “공기가 줄어들고 있다”며 다급히 구조요청을 했다. 정저우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500여명을 구조했지만 1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 정저우 지역에는 평균 449㎜의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의 경우 누적 875㎜가 내렸다. 특히 20일 오후 4~5시 사이에는 201.9㎜를 내려 섬 지방을 제외한 중국 내 시간당 역대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로 정저우 지역 일부 제방도 유실되고 있다. 허난성 덩펑시 알루미늄 합금공장에서는 폭우로 범람한 강물이 합금 용광로에 들어가면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장 직원들은 미리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중부 지방의 이번 폭우가 21일 밤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집에 갇혀 구조가 필요한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를 올리면 소방당국과 연계해 찾아주는 자원 봉사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상점은 버스 등에 고립되거나 집에 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쉼터를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난 폭우 서로 돕기'라는 해시태그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