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이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의 성추문 의혹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은 22일 베이징 차오양구 공안당국이 크리스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중간 수사 결과를 공식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와 두메이주(都美竹·18)는 지난해 12월 5일에 처음 만났다. 크리스 매니저가 이날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여주인공을 면접 보겠다며 두메이주를 크리스 집으로 데려갔다.
크리스 집에는 두메이주를 포함해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파티를 즐겼다. 이날 크리스와 두메이주는 성관계를 맺었다.
크리스는 12월 8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두메이주에게 3만2000위안(약 570만원)을 보냈고, 두 사람은 지난 4월까지 연락을 유지했다.
하지만 두메이주는 크리스와 연락이 끊어지자 지난 6월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리스와의 교제 사실을 폭로했다.
이때 남성 류(劉·23)모씨가 등장한다. 류씨는 두메이주에게 접근해 자신도 크리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여성이라고 거짓말했다. 이에 두메이주는 류씨에게 크리스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했다.
류씨는 이 정보를 이용해 크리스에게 연락했다. 그는 두메이주인 척 하며 크리스에게 300만위안(약 5억 3370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류씨는 크리스에게 자신의 계좌와 두메이주 계좌 두 개를 알려줬지만 크리스 어머니는 두메이주 계좌로만 50만위안(약 8900만원)을 보냈다. 공안은 이 과정에서 두메이주가 류씨와 공모한 게 아니고, 류씨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두메이주가 8일 현지 매체 왕이연예와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가 연예계 지원을 약속하며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두메이주는 자신을 포함한 피해자가 8명이 넘고 그 중 미성년자 2명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측은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거액을 요구받고 협박당했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 14일 두메이주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크리스를 협박한 사람은 두메이주가 아닌 남성 류씨였다.
공안은 크리스가 여성을 수차례 유인해 성관계를 가졌다는 제보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 활발히 연예 활동을 해왔던 크리스는 이번 성추문으로 10여개의 브랜드에서 광고 계약 철회를 통보받았다. 사실상 연예계에 퇴출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