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중국 간쑤성 둔황에 높이 100m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폭풍이 도시를 덮쳤다/트위터

실크로드 거점 지역에 있는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 높이 100m에 달하는 모래폭풍이 불어닥쳐 도시 전체를 덮었다.

지난 25일 간쑤성 과저우현에서는 최대 높이 100m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 폭풍이 도시를 집어삼켰다. 거대한 모래 장벽이 해를 가리고, 시야마저 가려버리면서 흡사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발생한 모래폭풍은 대혼란을 일으켰고, 순식간에 고속도로를 덮쳐 경찰이 톨게이트에서 교통 통제를 해야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야가 5m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간쑤성 기상 당국은 “최근 5년 동안 가시거리가 가장 짧았다”고 밝혔다.

고비 사막 인근에 있는 간쑤성에서 황사 현상이 이례적인 건 아니다. 하지만 보통 봄철인 3~5월 사이 주로 발생하며 여름철 황사는 극히 보기 드문 현상이다.

여름 황사는 간쑤성 둔황지역의 높은 기온과 매우 건조한 날씨가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둔황지역에 내린 비는 불과 2㎜로, 예년 평균보다 86%나 적었다.

중국 중부 허난성 신샹시 웨이후이에서 26일(현지시간) 구조대가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용 고무보트에 태워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있다. 허난성에서는 최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63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

한편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는 최근 나흘 동안 7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26일 기준 69명이 숨지고 1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도심이 마비됐다. 또 상하이와 저장성 등 중국 동부지역은 제6호 태풍 `인파`가 하루 500㎜의 폭우를 쏟아붓는 등 중국에서 지역별로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