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0일자 1면에 625 전쟁 참전 정신을 시공을 넘어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논설을 실었다./인민일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0일 중국의 6·25 전쟁 참전에 대해 “중화민족 전통 미덕과 민족의 품격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중국 공산당원의 정신 계보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고 했다. 또 2049년 중국 건국 100주년까지 6·25 참전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2014년 이후 8년째 매년 6·25 참전 중국군의 유해를 수습, 송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미원조전쟁은 중국 인민 승리의 역사”라는 중국 관방의 선전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으로 6·25의 중국식 표현이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양국 의장대원들이 중국군 유해를 인도, 인수 받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은 시공간을 초월해 더욱 새로워지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게재했다. 올해 중국공산당 100주년(7월 1일)을 맞아 중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의 의미를 다룬 시리즈물이다. 인민일보는 이 논설에서 6·25 참전에 대해 “신중국 성립(1949년) 초기, 중국 인민은 평화롭고 평안하기를 더없이 갈망했지만 제국주의 침략자(미국)가 중국 인민에게 전쟁을 강요했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6·25 전쟁을 일으킨 북한을 지원하면서도 미국이 국경 일대를 위협하고 대만 해방(점령)을 막았다며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논설은 이어 “항미원조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며 “전쟁 과정에서 형성된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은 중국 공산당원과 인민군의 숭고한 품격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중화민족의 전통미덕과 민족의 품격을 집약적으로 보여줬으며 중국공산당인의 정신계보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6·25 참전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6·25전쟁에 대해 “제국주의 침략 확대를 억제하고 중국의 안전을 수호한 것”이라며 “침략자(미국)를 때려눕혀 ‘신중국(新中國)’의 대국 지위를 세계에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이 올해 펴낸 ‘중국 공산당 100년 대(大) 사건 기록’에서도 6·25 참전을 “중국 인민이 세계 동방에 우뚝 섰다는 것을 알린 선언서이자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는 중대 이정표”라고 기술했다.

중국 공산당은 과거에도 6·25에 대해 자국 중심으로 기술했지만 동시에 “대단히 참혹한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고 공식 서술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중 양국 군은 오는 9월 1일 한국에서 6·25 참전 당시 중국군 유해 입관식을 진행하고 새로 발굴한 유해와 유물을 중국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차례 걸쳐 716구의 중국군 유해를 중국 측에 송환했다. 중국은 그간 최신 수송기인 Y-20을 동원해 유해를 이송하고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중계하며 애국주의 선전 기회로 삼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