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나 패트리엇 기지, 공항 등이 목표물이 될 것”이라며 “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리원성(李文盛)은 14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미국)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유사하지만 길이는 조금 더 긴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은 저고도에서 비행해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미사일) 방어 능력을 돌파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며 “북한의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높혀 한국이나 주한미군에게 가치가 높은 목표, 예를 들어 사드기지, 패트리엇 탄도미사일 요격 기지, 공항 등을 타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해 방어 체계를 피하고, 동시에 탄도미사일은 고공 또는 대기권에서 날아들면서 일고일저(一高一低) 방식으로 타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핵 탄두 탑재 가능성도 제기됐다. 군사전문가인 한둥(韓東)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중인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대부분 핵 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며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역시 핵 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골라 장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사일의 (기능적)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장착할 수준으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둥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북한 잠수함의 타격 능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북한 잠수함은 2~3기의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지만 이를 순항미사일로 바꿀 경우 (순항미사일은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최대 10기까지 탑재 가능하다”며 “이번에 공개된 것은 지상 버전이지만 북한은 잠수함 발사 버전도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보유한 R급 잠수함의 경우 배수량이 1700t이고, 대구경 어뢰발사관을 가지고 있어 이를 개조할 경우 10기 전후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급 잠수한은 1970년대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간 잠수함으로 북한군이 20여대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따라 7580초(126분)를 비행,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