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한미동맹 미래 평화 컨퍼런스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IOC) 윤리위원장 자격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혔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계올림픽에 IOC 윤리위원장으로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반 전 총장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도 성황리에 진행됐다”며 “중국 정부가 코로나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또 반 위원장은 중국의 유엔 가입 50주년에 대해 “중국의 법적 지위 회복은 유엔 역사상 획기적 사건”이라며 “이후 유엔은 규모와 내용 면에서 보편적 국제기구가 됐다”고 전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1971년 10월 25일 유엔 총회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국가로 인정받고, 대만이 갖고 있던 상임이사국 지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정식 회원국이 되며 대만은 퇴출됐다.

이에 반 전 총장 측근은 연합뉴스에 “중국의 유엔 가입 50주년(10월 25일)을 즈음해 인민일보, 중국중앙TV, CGTN 등 중국 매체들과 인터뷰를 한 내용”이라며 “한 국가의 대표 자격이 아닌 IOC 윤리위원장으로서 베이징올림픽과 올림픽 계기에 열리는 IOC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의 인터뷰 시기인 10월 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발언이 나오기 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중국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2017년 9월 IOC 윤리위원장에 처음 선임됐다. 지난 7월 재선에 성공하며 2025년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IOC 윤리위원회는 IOC 윤리규정 위반 사항을 조사해 IOC 집행위원회에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