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8일 청와대가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말했다.
왕 대변인은 “한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이며, 2024년 강원도 청소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다. 중한 양국은 줄곧 상대국이 개최하는 올림픽을 지지해 왔다”며 “(상호 지지는) 두 나라의 우호 협력 관계와 올림픽 한가족다운 풍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베이징 올림픽은 전 세계 동계올림픽 선수와 빙설 스포츠 애호가들을 위한 성대한 대회”라며 “베이징 올림픽이 반드시 평화롭고 우호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 믿으며 국제사회의 단합을 증진하고 우의를 돈독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호주와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는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지 이틀 만이다. 일본 정부도 각료 파견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나라는 6개국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우리 정부는 현재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7일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해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