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의 한 기차 공장에서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중국 지도부가 내년 경제 방향을 정하는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3가지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해온 공동부유(더불어 잘 살자는 의미)에 대해선 “먼저 케이크(중국 경제)를 크고 좋게 만들고 합리적 제도를 통해 케이크를 잘 나눠야 한다”면서 “장기적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공급망 압박,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 분배 위주의 정책 시행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8~10일 베이징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 정책을 평가하고 내년 경제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를 비롯해 중앙, 지방 정부, 대형 국영 기업, 군 주요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올해 경제 정책의 성과에 대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는 한 중국 공산당 중앙의 영도의 성과이자 전국 각 인민이 같은 마음으로 각고분투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해 “수요 축소, 공급 충격, (장기적) 전망 약세라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3가지 압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 환경이 한층 더 복잡하고 엄중하며 불확실해 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공산당이 주도하는 통일된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회의에서 내년 열리는 20차 당 대회는 당과 국가에 중요한 사건으로,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안정적인 통화 정책을 계속 실시한다”고 했다.

시 주석이 올 하반기 강조했던 공동부유와 관련, 회의에서는 “공동부유 목표와 실천 방식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공동부유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국 인민의 노력을 통해 케이크(중국 경제)를 크고 좋게 만들고, 그 다음 합리적인 제도를 통해 케이크를 잘 나눠야 한다”고 했다. 또 공동부유에 대해 “장기적인 역사 과정이며 안정적으로 이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며 장기적 접근을 강조, 속도 조절론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