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청소년의 게임 접속을 금·토·일, 법정공휴일에 한해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는 강력한 ‘게임 제한령’을 내리자 청소년들의 게임 접속이 작년보다 90% 줄었다고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밝혔다. 중국 당국이 게임 운영사를 전례 없이 압박하자 기업들은 청소년들의 접속 시간을 제한하고자 안면 인식 기술까지 동원하고 있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발표한 통계에서 중국 당국이 8월 말 게임 중독 방지 대책을 시행한 후 9월 중국 전체 게임 사용자의 접속 시간 가운데 미성년자가 차지한 비율이 작년 6.4%에서 올해 0.7%로 줄었다고 밝혔다. 접속 시간과 이용자 구성이 같다고 가정하면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이 89% 감소한 셈이다.
중국 정부는 8월 말 미성년자는 월~목요일에는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고, 금·토·일과 공휴일에만 오후 8~9시까지, 하루 1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은 2019년 미성년자의 경우 평일 하루 90분, 공휴일에는 하루 3시간까지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발표했는데 규제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청소년들이 빌린 아이디로 게임을 하는 사례가 나오자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텐센트 등 대형 게임업체들을 집합시켜 질책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청소년 접속을 제한하고자 안면 인식 기능을 도입하고 미성년자 보호 담당 책임자를 임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에게 게임 접속 계정을 빌려주는 업체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접속 제한은 이번 신정 연휴 때도 적용된다. 텐센트는 26일 소셜미디어에 중국 신정 연휴(1월 1~3일)에 청소년 이용자들은 오후 8∼9시 1시간씩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