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각국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올림픽 참가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다. 백신도 맞고 중국에 오기 전 2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입국 직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선수를 보호하고 코로나 확산을 막겠다며 경기장, 훈련장 등을 외부와 완전히 격리하는 ‘폐쇄 루프(loop)’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 폐쇄 루프 안에서도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총 35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됐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4일 전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입국한 올림픽 참가자 529명 가운데 4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은 선수였다. 이미 입국한 외국 참가자, 중국 업무 인력, 자원봉사자 등 폐쇄 루프 안에 머무는 사람을 대상으로 매일 시행하는 검사에서도 총 3만8441명 가운데 2명이 코로나에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는 1~23일까지 입국 검사에서 39명, 폐쇄 루프 안 검사에서 33명 등 총 72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관련 인원 가운데 코로나 감염자는 24일까지 76명으로 늘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과 관련자들은 이달 28일부터 차례로 중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올림픽 조직위 “양성 판정자 최대한 빨리 귀국 방법 찾도록 협의 중”
자국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중국에서 양성 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장기 격리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각) 코로나 방역 정책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양성 판정 기준에 대해 코로나 PCR 검사에서 CT(Cycle Threshold) 값이 35 미만인 경우만 양성으로 판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기준값이 공개되지 않았다. 또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14일간 독방에 머물며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7일로 단축된다.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지금까진 2차례 음성이 나올 때까지 25㎡ (약 7.5평) 시설에서 격리됐다. IOC는 이날 “(10일 이상 격리 후) 계속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 최대한 빨리 귀국시키는 방법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뀐 방역 조치는 즉각 시행되며 기존에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인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미국 매체 타임스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최후의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