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 시각) 중국 광저우시 파저우 컨벤션센터에서 코로나 의심환자 1명이 발생해 건물이 임시 폐쇄됐다. 당시 건물에 있던 4만9000명이 핵산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웨이보

중국 광저우시의 한 박람회장에서 코로나 의심 환자 1명이 나왔다는 이유로 관람객 수만명이 건물에 갇혀 코로나 검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중국 웨이보에는 이날 오후 1시쯤 광저우시의 파저우 컨벤션센터에 밀접 접촉자 1명이 방문해 건물을 돌연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은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주거 지역이나 건물을 폐쇄하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건물이 봉쇄되면서 700여명의 의료진을 제외한 일반 관람객들의 입장이 제한됐다. ‘국제 뷰티 박람회’를 보기위해 해당 건물을 찾은 관람객과 직원 등 4만9000여명은 꼼짝없이 안에 갇혀야 했다. 이들은 수 시간에 걸쳐 모든 사람이 PCR 검사를 받은 뒤에야 귀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검사 결과는 전원 음성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파저우 컨벤션센터 상황이라며 웨이보에 영상이 게시됐다/ 웨이보
지난 11일(현지시각)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파저우 컨벤션센터 상황이라며 웨이보에 영상이 게시됐다/ 웨이보

웨이보와 유튜브 등 소셜미디에는 수만명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PCR 검사를 기다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사람들이 항의하고 있다” “실신한 사람도 있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컨벤션센터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네티즌도 내부 상황을 인스타그램으로 전했다. 그는 “(핵산 검사를 위한) 줄 서기 경쟁, 전쟁이 따로없다”며 “3시간 30분만에 (검사를 마치고) 자유를 느끼게 됐다. 꿈을 꾼 건지, 좀비 영화를 본 건지”라고 적었다.

중국은 엄격한 방역정책으로 2년간 하루 확진자 수가 수십명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지난 12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중국 곳곳에선 봉쇄령이 내려지고 있다.

건물이 폐쇄된 상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귀가하지 못한 채 교실에서 잠을 자는 모습/ 웨이보

이날 상해의 한 초등학교도 갑자기 48시간 동안 폐쇄되면서 학생들이 학교 바닥에서 이불을 깔고 자야했다. 화웨이와 텐센트 등이 몰려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가 전면 봉쇄에 돌입해 전 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입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위탁 제조사인 폭스콘은 도시 봉쇄 영향으로 선전 내 생산 기지 두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