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가 28일 오전 5시부터 도시를 부분 봉쇄하기로 한 가운데 27일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시가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도시를 순차적으로 봉쇄한다. 상하이시는 중국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코로나가 발생해도 해당 구역만 봉쇄하는 핀셋 방역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자가 크게 늘자 경제보다 방역에 무게를 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중국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상주 인구가 2500만명에 이른다.

상하이시는 2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28일 오전 5시부터 다음 달 5일 오전 3시까지 도시를 순차적으로 봉쇄해 주민들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하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황푸강을 경계로 푸동신구 등 강 동쪽과 남쪽 지역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황푸구 등 강 서쪽 지역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봉쇄된다. 통제 기간 주민들은 자신의 주택 단지 밖으로 나올 수 없고,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대중 교통 운영도 중단된다. 기업과 관공소 역시 재택 근무를 하되 택배 배달 등의 업무는 유지된다고 상하이시는 밝혔다. 상하이시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항, 철도, 국제 여객화물편은 운영되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하이에 오거나 상하이를 떠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상하이시는 코로나 발생 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확진자가 발생한 주거단지만 봉쇄하는 정밀 방역을 고수해왔다. 주택 단지가 아닌 환자가 나온 건물 1동만 통제하기도 했다. 봉쇄 범위를 최소화해 주민 활동의 지장을 줄이는 상하이식 방역은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봉쇄 하루 전인 26일 열린 방역 기자회견에서 우판 푸단대 상하이의학원 부원장은 “(온라인에서) 상하이에 (도시 봉쇄를) 건의하는 의견을 봤다”면서도 “(정밀 방역은) 상하이의 도시 특성에 맞는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상하이는 상하이 시민만의 것이 아니다. 만약 우리 도시(상하이)가 멈추면 동중국해에 떠다니는 국제 화물선이 멈춰서고, 국가 경제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5, 26일 이틀 연속 상하이에서 매일 2000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고 27일에는 그 수가 3500명(무증상 3450명)에 이르자 결국 도시 부분 봉쇄와 전수 검사를 통한 코로나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 기관지인 해방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27일 밤 리창(李强) 당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 회의를 열고 이번 조치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라고 강조했다. 리창 서기는 “(부분 봉쇄를 통한) 새 코로나 검사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 시 방역 업무의 핵심적 조치”라며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한 발언과 지시 정신을 지키고 사상과 의지를 통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 통제로 일부 기업의 상장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27일 밤 공고를 통해 단계적 봉쇄 기간에도 주식 상장 업무는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비대면 업무를 확대하고, 지난해 연차 보고서를 기일 내에 제출하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는 4월 30일까지 제출 기한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가 28일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