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하루 감염자가 8000명대를 넘어섰다. 상하이에서 코로나 감염된 사람 수가 2020년 76일간 봉쇄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 때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보건 당국은 3일 전날 상하이에서 438명의 확진자와 7788명의 무증상(코로나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 감염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같은날 지린성 등에서도 4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확인돼 홍콩·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1만3146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2020년 우한에 파견됐던 상하이 루이진병원 천얼전 부원장은 지난 1일 인민일보 소셜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이번 상하이의 코로나 (발생) 규모는 우한보다 더 크다”며 “다만 (사망, 중증 등) 질병의 심각성은 우한 때보다 낮다”고 말했다. 우한은 2020년 4월 도시 봉쇄가 해제됐을 때 누적 확진자가 5만명 정도였다.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3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항원 검사를, 내일(4일) 핵산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남북으로 흐르는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을 각각 4일씩 봉쇄하고, 주민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검사가 완료된 황푸강 동쪽 지역을 비롯해 시민 전원을 대상으로 다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기존 검사에서 확인 안 된 감염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사 결과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14일간 봉쇄가 되기 때문에 상하이는 빨라야 4월 20일 이후에나 정상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에서 의료·과학을 담당하는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는 2일 상하이를 방문해 “동태적 제로 코로나를 결연히 유지해야 한다”며 “최단기간에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라”고 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봉쇄된 일부 지역 시민들이 식료품 부족과 높은 가격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자 봉쇄된 마을에 추가 농산품을 공급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한편 대만은 2일 하루 160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올들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대만 보건당국이 밝혔다. 뤄이쥔 대만 전염병대응지휘센터 의료대응팀 부팀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강한 전염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XE’에 대해 “지난 3월 18일 체코인이 대만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XE 감염이) 확인됐고, 바이러스의 양은 많은 편이지만 증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XE변이는 오미크론 변이(BA.1)와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혼합형 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