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 화상 회담에서 일본의 쿼드(QUAD)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남을 위해 무모한 행동을 하지 마라”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쿼드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국의 안보 협력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는 20일부터 한국,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24일 일본에서 쿼드 정상 회의가 개최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쿼드 정상 회의 개최에 대해 “미국 지도자가 출발하기도 전부터 미·일이 손을 잡고 중국에 대항해야 한다는 논조가 분분하다”며 “미·일의 협력은 진영 대결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되며 중국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에 해를 끼쳐서는 더욱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얻어 지역의 평화를 고려해 신중히 행동하라”며 “다른 사람을 위해 무모한 일을 하지 말고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라”라고 말했다.

18일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화상 회의를 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 중·일 관계에 대해 왕 부장은 “방해 요소를 즉시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일본 측에서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에 대해 부정적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일부 정치 세력은 중국을 비방하고 상호 신뢰를 훼손해 양국 관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중국과 대만 충돌 시 일본도 개입해야 한다고 시사하자 이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야시 외무상은 “솔직한 소통을 유지해 잘못된 해석과 판단을 줄이고,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길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