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 당국이 19일 대기권 밖에서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기권 밖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은 작년 2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금까지 중간 단계 요격 시험을 실시한 국가는 중국 이외에 미국, 일본뿐이라고 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밤 홈페이지를 통해 “19일 저녁 중국 내 지상 기지에서 중간 단계(中段) 요격 기술 시험을 진행해 예상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중간 단계 미사일 요격 시험을 실시했다고 공개한 것은 2010년 이후 2013·2014·2018·2021년에 이어 6번째이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2번째다.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이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적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종말(하강)’ 단계에서 요격하는 기술이라면 중국이 밝힌 중간 단계 요격은 미사일이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단계에서 요격하는 기술이다. 대기권 밖을 빠르게 이동하는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육·해·공 관측 체계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요격 미사일이 필요하다.
중국은 핵 공격 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저지하는 예보, 요격 능력도 키우고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샤오융링은 중국 CCTV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핵 능력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어 능력을 발전시켜 자신이 보유한 핵무기의 생존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는 민간 위성업체의 위성사진을 인용해 중국이 산둥성 이위안현에 초대형 조기 경보 레이더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