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략 개념에 처음으로 ‘중국의 위협’을 포함시킬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28일 “허위 사실 언급과 도발적 언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나토는 일찌감치 개별 국가(미국)가 패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나토는) 가상의 적을 만드는 진영 대립의 냉전 사고에서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신전략 개념 문건은 옛 술을 새 병에 담은 것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중국 내에선 그간 러시아와 대치 중인 미국과 유럽이 ‘동시 두 방향 대결’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의 갈등을 지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달 들어 미·중 국방장관이 양자회담을 했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룩셈부르크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일본 등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동맹국이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이 대만과의 경제, 군사 협력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은 28일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아시아 동맹국과 대화를 통해 나토의 아·태 지역 확장을 촉진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을 조성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의존해 점차 외교적 독립성을 상실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는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