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이 2박 3일간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신장 지역 방문은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미국이 지난달 면화, 토마토 등 신장산(産) 물품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 시행에 돌입하자 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일 신장 우루무치를 방문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거점인 우루무치 국제육상운송기지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로 신장은 더는 동떨어진 지역이 아니라 (중국 내) 핵심적인 허브가 됐다”고 했다. 그는 다음 날에는 스허쯔를 방문해 신장생산건설병단(군과 생산조직 등이 결합된 특수 행정단위) 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신장생산건설병단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14일에는 투루판을 방문해 지역 특색 농촌 발전 사업 현장을 시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5일 “8년 전 신장을 방문했을 당시 경찰과 군부대를 방문해 대테러 진압 훈련을 시찰했던 시 주석이 이번에는 마나스(키르기스족의 민족 영웅 서사시) 공연을 관람하고 지역 발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신장은 홍콩과 더불어 중국과 미국·유럽이 충돌하는 요인이 돼 왔다. 중국 정부는 독립을 요구하며 정부 기관과 한족(漢族) 상대 테러를 벌이는 위구르족 분리주의 단체에 대해 대대적 소탕과 검거 작전을 펼쳐왔다. 또 대규모 ‘직업 캠프’를 만들어 위구르족 등에 대한 중국화 교육을 실시하고 이슬람 사원을 중국식으로 개조했다. 미국과 유럽의 행정부와 의회는 중국의 정책이 소수 민족 탄압이라고 비판해왔다. 또 소수 민족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관련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고 신장산 물품의 수입을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