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만 신베이시에서 중국군 무력 침공에 대비하는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훈련에 참여하는 군인들이 차로 이동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놓고 대만해협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대만군이 25일부터 29일까지 연례 군사 훈련인 한광(漢光) 훈련을 실시한다. 함정 20여 척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 훈련이 계획돼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구축함 함교에서 직접 훈련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2016년 총통 취임 이후 두 번째”라고 했다.

대만군 연례 방어 훈련인 한광 훈련은 도상 훈련과 실전 훈련으로 나뉜다. 지난 5월 16~20일 도상 훈련을 실시했고, 이번에는 실제 병력을 동원한 훈련을 하게 된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한광 훈련에는 최신 고속초계정인 퉈장(沱江)급 타장(塔江)함을 비롯한 함선 20여 척과 미국으로부터 도입해 작년 실전 배치를 시작한 F-16V 전투기 등이 참가한다. 26일 대만 북동부 이란현 앞바다에서는 해군, 공군을 동원한 실탄 사격 훈련과 대잠수함 미사일 훈련, 해상 순찰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차이총통은 지룽(基隆)급 미사일 구축함에 올라 훈련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이 바다 위 군함에 오른 것은 2018년 4월 연합 훈련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대만 국방부는 올해 한광 훈련의 중점 목표에 대해 “연합 제해 작전 능력을 강화해 적을 해상에서 공격하고” “국토 방위 전력을 강화해 해안가에서 적을 파괴하고 (적) 진지 안에서 적을 섬멸하는 것”이라고 했다. 린원황 대만 국방부 연합작전처장은 24일 열린 훈련 관련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토대로 이번 훈련에서는 대만군 주요 간부간 대면 토론을 통해 전술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군의 위협과 대만군 국방력 발전 상황을 토대로 실전을 위한 훈련에 맞는 작전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