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외교관과 학자, 선전 담당자들 앞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전략을 극찬하며 “시진핑 외교 사상을 평생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올가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시 주석의 외교, 경제 정책을 ‘사상’으로 격상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왕 부장은 시 주석 집권 1기 때부터 외교부장을 맡았으며 퇴임하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중앙정치국 위원)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외교 정책을 시 주석의 결정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외교 사상 학습 좌담회’에서 시 주석 집권 10년 중국 외교를 평가하고 올가을 20차 당대회 이후 외교 방향을 언급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 집권한) 18차 당대회 이후 중국이 전례없이 세계 무대의 중앙에 가까이 갔다”며 “시진핑 총서기는 중국 특색 대국(大國) 외교의 총설계사로 국제 정세를 통찰하고 시대의 맥을 파악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편 창의적인 외교 정책과 이론을 제시해 시진핑 외교 사상을 창시했다”고 했다. 이런 시 주석의 외교 사상이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와 인정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왕 부장은 “코로나 장기화나 지정학적 충돌 심화 속에 세계는 전통적인 국제관계 이론이 각국 인민의 발전과 진보에 대한 공동 요구에 부합하지 못하고 세계적 난제와 도전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중화 문화의 전통, 신중국 외교의 전통의 기초”에 수립된 시 주석의 외교 사상이 일방주의, 패권주의, 코로나 대유행, 반세계화에 해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중국의 외교 전략은 시진핑 3기에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올 하반기 20차 당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외교 사업이 새로운 역사적인 길에 올라선 것”이라며 시 주석의 외교 전략의 심화 발전과 해외 선전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의) 인류운명공동체의 깃발 아래 각국 인민과 함께 단결, 협력으로 분열과 대항에 맞서야 한다”며 “중국 이념, 중국 방안의 영향력과 감화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 라오스, 프랑스 등 싱크탱크와 시진핑 외교 사상에 대한 국제 토론회를 개최했다”며 각국 정부, 정당, 싱크탱크, 언론 매체와의 교류를 확대해 국제 사회가 시진핑 외교 사상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외교사상연구센터를 설립해 ‘시진핑 외교 사상 학습 강요’ ‘시진핑 외교 사상 학습 문답’ 등을 편찬해왔다. 최근에는 ‘시진핑 외교 사상과 신시대 중국 외교’라는 웹사이트도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