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31일 오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인기검색어 1위에는 ‘펠로시’가 올랐다. 아시아 순방을 떠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 정부와 펠로시 의장을 비난하는 글과 관련 뉴스를 공유하고 있다.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펠로시가 대만에 온다면 중국군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등의 해시태그도 확산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를 올리는 네티즌도 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펠로시가 정말 대만을 방문한다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공범이다. 중국 본토는 대만에 대해 가혹한 벌을 내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29일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탄 항공기가 영공에 들어오면 중국 군용기는 경고, 추적, 요격하거나 강제 착륙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로벌타임스 사설을 공유하기도 했다.

대만해협에서 미중 관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들은 오는 8월1일 건군절을 앞두고 ‘전투 대비’를 강조하고 나섰다.

인민해방군 공보 담당 조직은 지난 30일 공식 웨이보에 창군 95주년 영상을 올리며 “중국군은 항상 전투에 대비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도 위챗 계정에 적재 및 수송 훈련을 실시한 소식을 전하며 “연전연승 언제나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제80집단은 30일 웨이보에 “전쟁 준비”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펠로시 의장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순방 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 “보안상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