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마키(왼쪽)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이 14일 대만에 도착해 공항에서 위다레이 대만 외교부 차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마키 의원 등 미 상하원 의원 5명은 14일 1박2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대만 외교부

에드 마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 상·하원 의원 5명이 14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이 펠로시 의장을 제재하고 대만에 전례 없는 경제·군사적 압박을 가하며 경고한 가운데 미 의원들이 다시 대만을 찾은 것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의 군사 훈련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 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내 미국 연락사무소인 주대만미국협회(AIT)는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에드 마키 상원의원, 존 가라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의원(이상 민주당), 아마타 콜맨 라드와겐 하원의원(공화당)이 인도·태평양 순방 일정의 하나로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키 상원의원은 43년 전 하원의원 시절 대만을 지원하는 내용의 대만관계법 제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IT는 “미 의원들은 (대만) 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는 15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단이 대만에 도착하자 대만 외교부 위다레이 차관, 북미국장 등이 공항에서 이들을 영접했다. 미 의원단 중 4명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 항공기를 이용해 대만에 도착했다.

중국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3일 하원위원장으로는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자 2~10일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등 격렬히 반발했다. 중국 본토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사상 처음으로 대만 위를 지났고, 중국 군함은 대만 영해 바로 앞까지 진출해 대만 군함과 대치했다. 이후에도 중국의 대만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14일 “오후 5시(현지 시각)까지 중국군 전투기 1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인 경계선이지만 중국은 최근 군용기를 보내 무효화시키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