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한 이케아(IKEA) 매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강제 격리를 피하려던 쇼핑객들이 탈출을 시도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이케아에 방문했다는 이유로 매장 봉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 시각) BBC는 지난 13일 상하이 당국이 쇼핑객 한 명이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는 이유로 쉬후이(徐汇)구의 이케아 매장을 폐쇄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케아 매장은 강제 격리를 피하려고 도망치던 방문객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됐다.
이같은 모습은 같은 공간에 있던 쇼핑객들에 의해 촬영됐고, 여러 소셜미디어로 퍼졌다. 웨이보에 올라온 한 영상에 따르면 매장 관계자들이 문을 닫으려 하자 방문객들은 강제로 문을 열어 탈출했다. 이들은 소리 지르고 서로를 밀쳐가며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매장에는 방역당국이 매장을 폐쇄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날 탈출에 실패한 방문객들은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매장 내에 갇혀있었고 이후 격리 호텔로 이동 조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이케아 매장은 14일까지 봉쇄 조치가 이뤄졌다.
상하이 보건당국은 6세 소년이 무증상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이 매장에 임시 통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소년이 언제 이케아 매장을 방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14일 기준 4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소년과 밀접 접촉했다며 약 8만명의 사람들에게 PCR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날 쉬후이 이케아 매장을 방문한 이들은 이틀간 격리된 뒤 5일 동안 코로나 관련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 확산 때마다 ‘제로 코로나’ 달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무관용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방역 행정 집행을 강행하며 시민들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최근에는 방역 요원들이 살균소독 작업을 한다며 광저우의 가정집 문을 부수고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