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60여 년만에 가장 긴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난과 용수난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쓰촨, 후베이, 안후이 등 창장(長江)강 유역에서 가뭄이 심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는 창장에 위치한 싼샤댐에서 16일 정오부터 5일간 5억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팔당댐 총저수량의 2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
중국 수리부는 16일 이런 내용의 가뭄 대책을 발표했다. 싼샤댐은 이달 1~15일까지 총 11억t을 방류한 데 이어 일(日) 방류량을 확대한 것이다.
올여름 중국 여러 지역은 40도가 넘는 전례 없는 고온을 겪고 있다. 쑨샤오 중국기상과학원 선임연구원은 15일 환구시보 영문판 인터뷰에서 “폭염 지속 기간, 영향 범위 등에서 기존 가장 더웠던 2013년을 넘어섰고, 폭염이 일주일 이상 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후베이성 주산현은 13일 낮기온이 4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온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강수량 감소로 수력 발전량이 줄면서 쓰촨성 정부는 14일 관내 기업 중 안전 관련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 15일 하루 24시간 생산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전력을 가정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알루미늄 생산 등 전력을 많이 쓰는 기업은 14일부터 일주일간 생산 중단 지시가 떨어졌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보도했다.
쓰촨성의 경우 7월 강수량이 전년 대비 50%에 불과하고 8월 강수량도 작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윈난성의 경우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전력 가격이 대규모 전력난이 일어났던 2021년보다 비싸게 형성돼 있다. 전력난이 장기화될 경우 알루미늄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강수량 부족은 일부 지역 가을 작물 수확량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난성은 지난 14일 “앞으로 가뭄 상황이 더 심해져 식수 확보와 가을 농작물 성장에서 엄중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가뭄 대비 업무 강화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