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5일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오후 8시 30분(현지시각) 현재 4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이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5년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일부 피해 지역은 전기 공급과 통신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피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2시 52분(현지시각)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발생했다. 루딩현 시가지와 39㎞, 간쯔주 중심인 캉딩현과 47㎞ 떨어진 지역이다. 진원은 지하 16㎞ 깊이였다. 쓰촨성 응급관리청에 따르면 사망, 실종자는 간쯔주 루딩현과 야안시 스몐현에서 발생했다. 사망, 실종자 이외에도 최소 50여 명이 부상을 당했고, 주민 5만여 명이 안전 지대로 대피했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지진으로 산에서 낙석이 떨어지는 모습과 놀란 시민들이 도로와 운동장 등 넓은 지역으로 뛰어나오는 장면이 올라왔다. 지진 발생지에서 동쪽으로 200여 ㎞ 떨어진 청두에 거주하는 한 한국 교민은 “집에 있는 식탁이 흔들리는 등 지진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며 “코로나로 지난 주부터 도시가 봉쇄되고 주민들의 외출이 사실상 금지된 상황에서 지진까지 와서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쓰촨성 전역은 물론 동쪽으로 500㎞ 떨어진 충칭시에서도 천장에 달린 조명이 강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이번 지진이 2017년 8월 8일 쓰촨성 아바주의 유명 관광지인 지우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에서 발생한 규모 7.0 지진 이후 5년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지우자이거우 지진 당시 31명이 사망·실종하고 525명이 부상당했으며 관광지가 7개월간 폐쇄되기도 했다. 쓰촨성 지진국은 “한동안 여진(餘震)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