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반

중국 네티즌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을 놓고 혹평을 남기고 있다. 극중에서 중국인이 부정적으로 묘사됐다는 이유다.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국가다.

15일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따르면, 수리남의 평점은 7점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이트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평점 9.3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낮은 평점에 비해 화제성은 상대적으로 크다. 수리남 리뷰 페이지가 열린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2만명 이상이 평점을 남겼고, 8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수리남에 낮은 평점을 준 네티즌들은 대부분 극중 중국인 캐릭터가 지나치게 나쁜 인물로 묘사됐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작품에는 마약 거래와 살인 등을 일삼는 차이나타운 수장인 중국인 ‘첸진(장첸 역)’이 등장한다. 이 캐릭터가 중국과 중국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한국의 영화와 텔레비전 산업이 중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걸 반영한다”고 했다. 일부는 배우 장첸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이런 드라마에 출연할 정도로 돈이 부족하냐” “실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없는 국가 중 하나다. 수리남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에, 대부분 중국 네티즌은 불법적인 경로를 이용해 이를 시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중국 포털사이트에 수리남을 검색하면 다시보기 영상을 불법 제공하는 사이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할 때마다 관련 문제가 대두됐지만 달라진 건 없다.

중국 네티즌들은 불법 시청에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로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우영우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중국 오픈마켓 등에는 극 중 우영우(배우 박은빈)의 의상과 소품을 무단으로 카피해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판매자들은 드라마 속 박은빈 모습을 캡처한 뒤 상품 설명란에 ‘우영우 스타일’ ‘박은빈 착용’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비슷한 문제는 지난해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도 나타났는데, 당시 넷플릭스 측은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 공식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