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최신 해·공군 전력의 훈련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시 주석 집권 10년간의 국방력 확대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CCTV방송은 지난 29일 094급 전략 핵잠수함인 창정(長征)-18호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CCTV방송은 창정-18호가 가상의 적으로 상정된 초계기, 구축함, 해양감시선의 추적을 피해 목표물을 향해 어뢰를 발사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CCTV방송은 “20여 시간에 걸친 추적을 따돌린 끝에 (창정-18호가) 반격을 전개했다”고 했다. 구체적 시각 등은 밝히지 않았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진(秦)급으로 부르는 094급 잠수함은 중국 핵 공격 능력의 핵심 축이다. 중국 남부전구에서 6척이 배치돼 있다. 사거리 7200㎞인 쥐랑(JL)-2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12발 탑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최신형 094급에 사거리 1만㎞인 쥐랑-3 탄도미사일이 탑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장 최신형 094급 잠수함인 창정-18호는 지난해 4월 진수식 때 처음 공개됐었다. 다만 보안상 함선 내부가 공개된 적은 없다. 이날 CCTV방송에는 창정-18호의 함장이 등장하고 094급 잠수함이 부상해 항해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어뢰 발사 등 훈련 장면은 구형 잠수함에서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전략 핵잠수함을 지속적으로 건조해 왔다.. 탄도미사일 발사관 개수를 늘린 096급(나토명 당급) 전략 핵잠수함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펴낸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094급과 096급을 포함해 2030년까지 총 8척의 전략 핵잠수함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CCTV방송은 29일 ‘중국 항공모함 10년의 꿈’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12년 취역한 랴오닝호 항모를 시작으로 최근 진수된 3번째 항모인 푸젠호 등 중국 항모 발전사를 소개했다. 쉬잉 산둥호 부함장은 “푸젠호가 이미 진수됐고,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 항모 전단이 원양을 누비며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매체는 최근 최신형 수송기인 윈(Y)-20을 개조한 공중급유기가 중국 스텔스 전투기인 젠(J)-20에 급유하는 화면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