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0일 대만의 주권과 민주, 자유를 중국이 존중하는 것이 긍정적인 양안(중국 본토와 대만) 교류를 재개하는 근본이라고 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총통부 광장에서 열린 국경일 연설에서 “대만 인민과 정치권의 공통 인식은 주권과 자유민주주의 생활 방식을 지키는 것이며 이는 (중국과) 타협할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차이 총통은 “베이징 당국이 군사적 위협, 외교 압박, 무역 방해를 통해 대만의 주권을 소멸시키려 시도하고 있으며, 대만해협을 비롯한 지역의 평화 안정 상태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쟁은 절대 양안의 선택지가 아니라고 베이징 당국에 호소한다”며 “이성과 평등, 상호 존중 아래 베이징 당국과 납득할 수 있는 대만해협 평화 안정 방안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후 중국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일주일간 대대적인 군사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군용기의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도 상시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대만해협 문제의 근원은 대만 독립분자”라며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했다.
차이 총통은 남은 2년 임기의 목표에 대해 경제 산업, 사회 안전, 민주 자유 체제, 국방 전력 등 4개 분야에서 ‘강인한 국가’ 건설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가 대만에 집중된 것은 위험 요인이 아니라 국제 반도체 (산업) 배치에서 핵심적인 열쇠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며 “국제 반도체 공급망 재정비에서 최적의 배치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날 대만 국경일 행사에는 지난 8일 대만에 도착한 일본 의원단도 19명 참석했다. 일본 고교 밴드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교토 다치바나고(高) 마칭 밴드가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