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중공)이 오는 16일 개막하는 20기 당대회를 앞두고 연 회의에서 2020년 1월 우한 코로나 사태 당시 후베이성 우한시 당서기를 지낸 마궈창(58) 후베이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을 중앙위원으로 승진시켰다. 중앙위원은 200명 내외로, 중공 최고 권력 집단이다. 코로나 사태로 물러났던 인사를 승진시킨 것을 놓고 중국 내에서도 “인민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냐” “성과가 있는 사람을 승진시킨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집권 2기에 마지막으로 열린 중공 19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9기 7중 전회)에서 마궈창을 비롯, 왕닝 윈난성 당서기, 왕웨이중 광둥성장 등 3명이 중공 중앙위원으로 임명됐다.
마궈창 부주임은 바오산 강철, 우한 강철 등 중국 대형 제철 기업에서 근무했고, 두 거대 제철 그룹을 합병한 중국 최대 제철 기업 바오우 강철그룹 사장을 지냈다. 철강을 비롯한 공급망 구조 조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과제였다.
마 부주임은 2018년 우한시 당서기에 임명됐지만 2020년 초 우한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장차오량 후베이성 당서기와 함께 경질됐다. 마 전 서기는 경질 직전 중국 CCTV방송 인터뷰에서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 조처(우한 봉쇄)를 했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낙마한 것으로 여겨졌던 그는 지난 1월 후베이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주임으로 복귀했다.
마 부주임이 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나는 일반인이다. 마궈창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그의 승진 소식에 화가 치민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중국 당국이 능력이 있는 사람을 승진시키겠다고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런 인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초강력 코로나 방역 정책을 실시해 일반인 사이에 불만이 높다.
중공은 이번 회의 결과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중심의 권력을 강조하며 “국가 이익을 중심에 두고 국내 정치를 우선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총서기 3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 표현에 대해 홍콩 명보는 13일 향후 5년간 국정 방향과 관련, 중국이 내정(內政)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를 비롯해 경제 발전 등 국내 문제 대응에 우선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