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맨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발표된 5년 임기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에 선출되며 3연임을 공식화했다. 반면 리커창(가운데) 총리와 왕양(맨 왼쪽)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중앙위원에 피선되지 못하며 물러나게 됐다./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 공산당 총서기 3연임이 공식 확정됐다. 시 주석을 포함해 총 7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최고 지도부) 중 4명이 교체되면서 시 주석의 측근들이 대거 진입할 전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2일 폐막한 중공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205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시진핑 3기에서 일할 지 여부가 주목을 받았던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중앙위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퇴임한다.

시진핑 2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3명이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 유임된다. 반면 리 총리와 왕 주석,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한정 상무부총리 등 4명이 퇴임하게 됐다.

퇴임하는 인사 가운데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한정 상무총리는 칠상팔하(67세는 남고 68세는 퇴임) 규칙에 따라 퇴직이 확실시됐지만 리커창 총리와 왕양 주석은 시진핑 3기에 잔류하는 왕후닝 서기와 동갑인 67세다. 연령만 놓고 보면 더 근무할 수 있지만 교체됐다.

리 총리와 왕 주석은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시 주석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리 총리와 왕 주석이 물러나면서 공백이 된 자리에는 시진핑 주석 최측근들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 상하이 당서기, 리시 광둥성 당서기 등이 최고 지도부 진입이 확실시 된다. 리시 광둥성 당서기는 이날 발표된 20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 명단에 포함되면서 자오러지를 이어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시 주석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후춘화 부총리도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천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 진입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총리 등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의 면면은 23일 열리는 중공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개된다. 이날 새 상무위원단이 인민대회당 내외신 기자회견장에 서열에 따라 입장하는 것으로 전 세계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외교, 군사 분야에서도 일부 인사의 교체가 이뤄졌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중앙위원에서 빠지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앙위원에 포함되면서 양 위원의 후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된 중공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중국군 최고지도부)에서는 쉬치량 부주석, 웨이펑허 국방부장, 리쭤청 연합참모부 참모장 3명이 중앙위원에서 이름이 빠져 교체된다. 장유사 부주석은 중앙위원에 포함되며 잔류할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당대회 폐막 연설에서 자신을 비롯해 새롭게 선출된 임기 5년의 중앙위원들에 대해 “당 중앙의 요구와 간부들의 기대, 지도층과 간부들의 실제에 부합한다”며 “당과 전국의 각 민족, 인민을 단결시키고 이끌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이라는 역사적인 중임을 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 영도를 수호하고 정치 규율과 정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