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급격히 몸집을 키운 중국 코로나 검사 관련 기업들이 줄줄이 증시 상장에 나서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3년째 추진하는 중국에서는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며칠에 한 번씩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공공장소 출입이 가능해 코로나 검사가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중국에서 상장했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주요 기업은 5곳이다. 코로나 진단 시약 원료를 생산하는 캉웨이스지는 지난달 25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 상장에 성공했다. 2001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체외 진단 원료 공급 업체인 페이펑바이오는 기술·벤처 전문거래소인 촹예반(創業板) 상장 심사를 최근 통과했다. 27세 미국 유학생이 최대 주주인 다커웨이도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 검사 관련 기업들은 최근 매출 급등세를 타고 앞다퉈 상장에 나서고 있다. 중국 조사기관 충밍터우즈자에 따르면 중국 내 PCR 검사 기업 104곳의 올 상반기 매출은 2500억위안(약 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648억위안(약 12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7% 증가했다. 다커웨이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에서 13.4%로 뛰었다. 코로나 검사 기업 주안의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의 277배인 152억위안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일부 기업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일감을 받거나 ‘가짜 양성’ 판정을 내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4월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PCR 검사 회사인 허페이허허 등은 제대로 검체 검사를 처리하지 못해 대규모 지연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검사 횟수를 늘리기 위해 고의로 감염자 수를 부풀린 업체들도 나왔다. 지난 5월 상하이, 지난 13일 네이멍구에서는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검사 결과를 양성으로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검사 원가를 낮추기 위해 기업들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검체를 혼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인 ‘아쯔푸’가 시중에 부분별하게 유통되면서 당국이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아쯔푸는 지난 8월 중국 보건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시판 중인 약으로, 성인 코로나 환자가 최대 14일간 복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