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15일(현지시각) 예정된 그룹 블랙핑크의 홍콩 콘서트 티켓 가격이 암표 시장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치솟았다. 홍콩과 중국 본토의 통행 제한이 3년 만에 풀리면서 중국의 K팝 팬들이 이번 콘서트에 대거 몰렸고, 결국 티켓 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홍콩 콘서트 티켓은 지난해 11월 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후 중국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콘서트 표가 원래 가격 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정상가 799홍콩달러(약 13만원)짜리 티켓은 2270홍콩달러(약 37만원)까지 올랐다. 리허설 관람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13열 VIP 티켓은 2만5000홍콩달러(약 406만원)를 호가한다. 이는 정상가의 8배가 넘는 가격이다.
SCMP는 암표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 대해 홍콩과 중국이 오는 8일부터 전면적인 왕래를 재개하는 만큼 중국 내 K팝 팬들의 수요가 분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홍콩과의 왕래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던 지난달 말부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블랙핑크 홍콩 공연을 보러 갈 동행을 구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블랙핑크의 4년 차 팬이라고 밝힌 로사는 “블랙핑크의 15일 공연 VIP 티켓을 3500위안(약 65만원)을 주고 구매했고 이미 항공권과 호텔도 예약했다”며 “국경이 이렇게 빨리 열릴지 몰랐는데 발표가 된 이상 티켓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입경 쿼터(일일 제한)로 홍콩에 들어가지 못할까 걱정도 된다”고 토로했다. 충칭에 사는 한 블랙핑크 팬도 “웃돈을 주고 블랙핑크 콘서트 표를 구할 의향이 있다”며 “만료된 출국 허가증을 갱신할 준비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SCMP는 “그간 팬데믹으로 대형 공연을 볼 기회가 제한됐던 중국의 음악 팬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티켓 가격도 마다하지 않고 국경 개방과 함께 콘서트 참석을 위해 홍콩 방문을 열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 이후 3년간 닫혔던 중국과 홍콩의 국경은 오는 8일부터 열린다. 재개방 초기엔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이동 인원 수가 하루 각 6만 명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