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를 서비스업 중심으로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는 중국에서 마케터(판촉직원), 식당·소매점 종업원, 가사도우미, 미화원 등 서비스업 관련 종사자가 귀한 몸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매 분기 발표하는 ‘구인난이 심각한 직종 100개’에서 이 직업들은 10위 안에 들며 일자리는 늘지만 종사자는 적은 직종으로 분류됐다.
18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인사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 직종은 직접 시장조사를 하고 상품·서비스를 판매하는 판촉직원이었다. 식당종업원이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소매점 종업원, 가사도우미, 미화원 순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부는 한국의 고용노동부 역할을 하는 정부 부처이다. 매 분기 주요 도시 공공고용서비스기관이 제출한 인력시장 구인·구직 자료를 바탕으로 노동력의 수요와 공급 현황을 발표한다. 이번 조사 역시 102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자동차 제조업 관련 직업의 급부상이다. 직전 분기 19위에 불과했던 자동차 생산라인 종사자가 이번 분기에 2위로 뛰어올랐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 엔지니어링 로봇 시스템 작업자, 자동차 공학기술자 등이 100위 안에 신규 진입했다. 경제 매체 베이징상보는 베이징 사회과학원 연구원이자 중국 인민대 스마트사회관리연구센터 연구원인 왕펑의 발언을 인용해 “자동차 관련 일자리 부족 현상은 현재 신에너지(전기·수소 등)차의 급속한 발전과 직결된다”며 “정책적 지원과 자본시장 호조로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관련 직종의 인력 부족 역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기사가 3위를 했고, 바이어와 우편물분류원이 100위 안에 처음 진입했다. 왕 연구원은 “디지털 경제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노동력 수요를 증가시킨다”며 “언제든지 이직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은 택배 종사자의 부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