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인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발 입국 요건을 강화하자 이를 “차별적 조치”라며 보복에 나선 지 19일 만이다. 그러나 중국은 일본과 함께 비자 발급을 중단한 한국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 재개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은 29일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서 “오늘부터 주일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은 일본 국민에 대한 중국 일반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달 중국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 검사 등을 의무화했지만 중국인의 일본 입국을 막는 비자 발급 제한 조치는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달 26일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고, 이달 8일에는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음성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중국이 방역 강화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 국민에 대한 일반 비자 발급을 일시 중지(외교·공무 등은 제외)하자 비례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에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은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 검사 외에도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취했다. 지난 27일에는 이 같은 조치를 다음 달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국내 방역 여건은 나아지고 있지만 춘절 이후 유행 증가 등 해외 유입 등을 통한 재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방역 대책을 마련한 것이고 중국과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