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이 전날 예고대로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중국인 승객은 대부분 검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한국발 입국자 가운데 자국민에게 예외를 둔 것으로, 중국의 이번 조치가 방역보다 한국에 대한 보복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날 한국인 입국자들은 코로나 검사 후 곧바로 공항을 떠날 수 있었고, 장시간 기다리거나 격리 시설로 이동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방역 당국은 이날 광저우·톈진·우한·난징·항저우·옌지 등으로 들어온 한국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다.
각 공항마다 검사 시행 방식이 달랐지만, 대부분 중국인들을 검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날 광저우에서는 중국인을 제외한 승객 전원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웨이하이에서는 한국인 승객들만 PCR 검사를 받았다. 옌지에서는 외국인 승객(한국인 승객 포함) 전원과 무작위로 선별한 중국인 승객 3명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다.
중국인 탑승객을 먼저 내리게 한 다음 한국인 등 외국인 승객을 별도 통로로 이동시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한 곳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1시간 넘게 비행기에서 대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인 승객들이 코로나 검사 후 결과 확인을 위해 장시간 기다리거나 코로나 확진자가 격리 시설로 이동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코로나 검사 비용은 무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부터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전면 폐지한 상황에서 한국을 겨냥한 핀셋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한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PCR 검사를 시행하고, 중국인 대상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강도 높은 대중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