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3%대로 대폭 인하했다고 현지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이 4일 보도했다. 실제로 올 들어 톈진(3.9%), 샤먼(3.8%), 푸저우(3.8%), 주하이(3.7%), 난닝(3.7%) 등 대도시 28곳이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기존 4~6%에서 3%대로 낮췄다. 지난 1일에는 난닝시가 최근 2년 동안 6%대였던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전국 최저 수준인 3.7%로 내린다고 밝혔다.
중국 각지에서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대폭 낮추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각종 대책에도 장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1월 신규 주택 판매액이 3534억위안(약 6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액 감소 현상이 19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해 중국 지방정부의 국유 토지 매각 수입도 전년 대비 31% 줄어든 4조7300억위안(약 869조원)에 그쳤다.
부동산 분야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고, 주택 관련 대출이 전체 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달하는 중국은 코로나 방역 전면 완화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자금 조달 규제를 풀었고, 은행 대출 상환도 연장해주고 있다. 중국 금융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 수요 확대를 위해 잠재 주택 구매자를 위한 금융 정책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