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택배 물량이 100억 건을 넘어서고 대출이 급증하는 등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은 올해 초부터 이달 8일까지 39일 동안 누적 택배 물량이 100억 건을 돌파했다고 집계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40일 빠른 기록이다. 특히 이달부터는 택배 물량이 일평균 3억3000만건을 넘어서면서 물량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인민일보는 “택배 증가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내수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은행의 개인과 기업 고객 대상 대출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위안화 신규 대출은 역대 최대치인 4조9000억위안(약 912조원)을 기록했다. 신화통신은 “신규 대출액 대부분이 제조업·인프라·과학기술 등 분야에 투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믿음이 커지면서 투자를 위해 대출을 크게 늘린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11일 중국 방역 당국은 이달 3~9일 중국 내 코로나 사망자가 전 주(1월 27일~2월 2일) 대비 72% 줄어든 9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루 4273명에서 하루 130명 수준으로 준 셈이다. 중증 입원 환자 수도 한 주 사이 95%가 줄었다. 우준유 질병예방통제센터 감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전국적으로 코로나 유행을 겪은 이후라 면역력이 높아졌다”면서 “수 개월 사이에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경제 활동이 활기를 찾으면서, 한국 경제에도 중국발 훈풍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추가 상승분은 0.16%포인트, 수출 물량 추가 상승률은 0.5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5.1% 가운데 지난해 성장률(3.0%)보다 높아진 2.1%포인트를 코로나 방역 해제 효과로 가정해 분석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