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하이난성 싼야의 중국과학원 심해 과학연구소에 전시된 유인 심해 탐사 잠수함 ‘펀더우저’에서 장웨이자 연구원이 작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하이난=이벌찬 특파원

지난달 23일 하이난성 싼야의 중국과학원 심해 과학연구소 전시관에는 유인 심해 탐사 잠수함 ‘펀더우저’가 전시돼 있었다. 장웨이자 연구원은 “중국 잠항 신기록을 수립한 이 잠수함은 1만1000m 아래 심해까지 탐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전시관에는 ‘심해에는 원래 길이 없기에 우리가 길을 만들어간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중국은 심해 탐사 분야에서 하이난을 전진기지 삼아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하이난이 중국에서 거대한 정책 실험실이 되고 있다. 섬 곳곳에 심해·농업·우주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특화 산업단지를 지어 기업들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중국 발전에 꼭 필요한 연구와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24일 오후, 중국 남부 하이난 원창 우주기지에서 우주정거장과 결합하는 원톈(問天) 실험실을 실은 로켓이 이륙하고 있다./중국 CCTV캡처

하이난성 원창시의 원창국제항공우주성(城)은 중국 우주 강국 건설의 핵심 기지로 부상했다. 달 탐사선 ‘창어(嫦娥)’,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등 위성 발사 임무가 이곳에서 수행됐다. 원창우주항공 수퍼컴퓨터센터, 차세대 중형 상업용 로켓 조립·테스트 공장 등도 건설 중이다.

각종 친환경 실험도 중국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난성은 2025년까지 공공 부문 신규·교체 차량의 100%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난성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충전 인프라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2.5대당 1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공공 전기 충전기는 전기차 7대당 1개 이상 설치한다는 것이다.

하이난에는 다양한 산업 지구도 조성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발전을 위한 종합보세구, 국제교육 혁신시험구, 인터넷·소프트웨어 전문 산업단지, 해외 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내륙보다 먼저 도입 가능한 의료선행구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