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軍) 통수권자인 시진핑 국가 주석이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기간인 8일 군·경 대표들을 만나 ‘군민 융합’과 ‘과학기술 자립’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방위 대중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모든 자원과 수단을 동원해 군사력 증강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이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이날 인민복을 입은 시진핑은 베이징에서 열린 군·무장경찰 부대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일체화(一體化) 국가전략체계와 능력을 높이는 것은 강국강군을 위한 새로운 과제”라면서 “속도를 높여 우리 군을 세계 일류 군대로 건설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일체화 국가전략체계는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용어로, 군대·군수산업·군사기술 연구를 일체화를 넘어 군(軍)과 민(民)의 융합을 의미하는 말이다. 민간 영역의 자원과 인력을 군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날 시진핑은 국방 분야에서의 과학기술 자립 또한 강조했다. 시진핑은 “국가 실험실을 잘 건설·관리·운용해 자주 혁신, 독창적 혁신 강화에 힘을 모으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학기술이 강군승전(强軍勝戰)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공산당 중앙의 집중 통일 영도를 고수하라”, “사상 인식을 통일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위험에 대응하고,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고, 전략 목적을 실현하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실력을 체계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했다. 시진핑을 중심으로 뭉쳐서 미국의 공급망, 외교, 군사 등 다방면에 걸친 대중 압박을 타개하자고 말한 것이다. 이날 회의는 중앙군사위원회의 장여우샤, 허웨이둥 부주석과 신임 국방부장 발탁이 유력한 리상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