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 회의에서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일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인 리창(64·당 서열 2위) 상무위원이 국무원 총리에 선출됐다. 중국의 8번째 총리인 리창은 향후 최소 5년, 최대 10년 동안 중국 정부(국무원)를 이끌게 된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올해 말 한국에서 다시 열릴 경우 리창이 정상 자격으로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의 지명을 받아 총리에 입후보한 리창 상무위원을 신임 총리로 선출했다. 2947명의 전인대 대표 중 2936명이 찬성, 3명이 반대, 8명이 기권했다. 지난 2013년 리커창이 처음 총리로 선출됐을 당시(찬성 2940명, 반대 3명, 기권 6명)와 비슷한 결과다. 전인대는 명목상 주요 인선과 법률을 결정하는 중국 최고권력기관이지만, 회부되는 안건은 당 내 사전 조율을 거쳐 상정되기 때문에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온다.

중국에서 총리는 국가주석과 함께 국가 정상의 반열이다. 1999년부터 정례 개최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도 중국 총리가 정상 자격으로 참석해왔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지만, 올해는 한국에서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중국 총리는 당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조장도 겸하고 있어 경제 분야에서 최고 권한을 갖는다. 다만 리창의 전임인 리커창은 시진핑의 견제로 실권을 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창 총리가 이끄는 국무원의 부총리들도 전원 시진핑의 측근들로 채워졌다. 리창 총리는 12일 전인대 회의에서 딩쉐샹(당 서열 6위)과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장궈칭, 류궈중을 부총리로 지명했다.

양회의 한 축인 정협은 11일 오후 폐막했고, 13일엔 전인대 폐막식이 열리며 지난 4일 시작된 양회가 열흘 만에 막을 내린다. 왕후닝 정협 주석은 11일 정협 폐막식에서 “시진핑 사상은 마르크스주의를 중국화한 중대한 이론 혁신 성과”라며 “우리는 이 사상을 깊이 학습하고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