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올해 낙마한 ‘호랑이(전·현직 고위급)’가 작년 한 해 낙마한 고위 간부 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들어 대대적인 사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6일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최고 사정 기관인 공산당 중앙 기율위·국가감찰위의 조사 대상에 오른 전·현직 중앙 고위 간부는 30명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낙마한 고위 간부(32명) 수와 비슷하다. 올해 들어 조사 받는 성(省)급 지방정부 간부는 340명으로 작년(400여 명)의 85%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 6일 산둥성 칭다오시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낙마를 시작으로 고위 관료와 금융계, 축구계, 의료계, 국유기업 간부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작년 11월 리톄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조사로 촉발된 축구계 사정 작업으로 축구협회 전현직 주석과 서기 등 거물 13명이 자리에서 내려왔다. 의료계에서는 155명의 공립 병원 원장·서기가 뇌물 등을 받은 혐의로 사정 당국 조사 대상에 올랐다. 국유 기업 간부 40여 명, 금융계 인사 60여 명도 기율감찰위 조사를 받았다.
전략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로켓군 전·현직 장성들도 대거 실각했다. 건군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체포설이 나돌던 리위차오 전 사령관이 교체되면서 신임 로켓군 사령관과 정치위원이 임명됐다. 앞서 7월25일에는 자살설이 제기됐던 우궈화 부사령관 사망 부고도 나왔다.
중국신문주간은 뇌물 공여자 사법 처리 또한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입건된 뇌물 공여자는 7657명이었고, 이 중 1401명이 검찰로 이송됐다. 전국인민대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뇌물 공여죄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한 형법 개정안을 심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