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5월까지 주택 가격이 상승세였다가 6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업체인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시장의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주요 70개 도시의 7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0.23% 떨어졌다. 0.06% 감소한 6월과 비교해 하락폭이 대폭 커졌다. 0.3% 상승을 전망한 시장 예상치는 완전히 벗어났다.
조사 대상 70개 도시 중 70%인 49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달(54%)보다 11곳이 늘어났다. 베이징·상하이 등 이른바 ‘1선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지만, 광저우와 선전의 신규 주택 가격은 각각 -0.2%, -0.6%의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부동산 불패’ 지역인 1선 도시에서도 집값 가격 하락의 위험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부동산 업체들이 살아나려면 매출이 늘고 주택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면서 “금융권까지 부동산 위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주택 가격 하락은 시장을 달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7월 전국 주택 매매 규모를 집계한 결과 전월보다 43% 감소한 900억달러(120조3300억원)였다고 전했다. 6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