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시장 예상보다 소폭 인하했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장기 물가 하락) 우려와 부동산·금융업의 위기 확산 속에 기준금리를 크게 내려 전격적인 시중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깨고 예상보다 작은 폭의 인하를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LPR은 0.1%포인트 인하했지만, 5년 만기 LPR은 예상을 깨고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6월 10개월 동안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고, 7월엔 동결했다.
중국은 최근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 등 주요 거시 지표가 모두 기대 이하였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와 2.7%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소비와 생산 모두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1년 만기 LPR은 0.1%∼0.15%포인트, 5년 만기 LPR은 0.15%∼0.25%포인트씩 각각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이 각각 0.15%포인트씩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의 가늠자인 MLF금리는 앞서 인하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했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