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에서 고등어 조업 선박들이 출항하는 모습을 중국 국영 CCTV가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이르면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를 태평양으로 방류한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통제에 착수했고, 중국 본토에서는 검역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2일 페이스북에 “일본의 핵 폐수(오염수) 방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 통제를 즉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부 장관과 관련 부처에 식품 안전과 공중 보건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 통제 조치를 활성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최근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했다. 지난달부터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해 일본산 생선이 중국 세관에서 묶이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해 일본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중국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 해양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해칠 위험을 무시한 채 (일본이) 핵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밀어붙이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중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일본 국민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 원자력 안전 전문가를 인용해 “(오염수) 처분 계획의 과학성과 적법성이 의심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