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베트남 등과 해상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이 동중국해에 100m 높이의 해상 전망대를 설치한다. 중국 과기일보는 사상 최고 높이의 해양 관측 타워인 ‘퉁지 하이-1(同濟海一號)′이 이달 중순 동중국해에 설치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퉁지는 타워를 개발한 상하이 퉁지대학을, 하이[海]는 바다를 뜻한다. 일각에선 이 타워가 해상에서 타국 동향을 감시하는 중국의 망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4월부터 칭다오에서 제조된 퉁지 하이-1은 높이 103m, 무게 4500t에 달한다. 관측 장비 195대(66종)를 탑재해 대기·해양 등에 관한 3차원 실시간 정보를 수집한다. 기후변화 연구를 돕고, 해양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재난 조기 경보를 울리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2017년 3월 발족한 ‘해저(海底) 과학 관측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됐다. 해저 과학 관측망은 중국의 해양 분야 국가 기술 인프라 프로젝트로, 퉁지대와 중국과학원이 주도한다. 21억위안(약 3800억원)을 투입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관측망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이런 관측 타워는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해상에서 타국 동향을 감시하는 망루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퉁지 하이-1은 중국 해상 구조물 가운데 관측 센서가 가장 많이 달렸고, 기존의 해양 감시 시설보다 크다”면서 “중국의 해양 권리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자연자원부 왕훙 부부장(차관)은 지난 7월 “해양 관측과 조기 경보 역량 강화는 중국의 해양 강국 실현을 위한 방법”이라면서 “3차원 글로벌 해양 관측망 구축에 힘 쏟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