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던 제1 야당 국민당과 제2 야당 민중당이 당초 약속한 18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9일 보도했다. 국민당과 민중당은 지난 15일 후보 단일화 원칙을 발표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 중에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고 했었다. 또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이내의 차이가 발생하면 허우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사전 합의했다.
양당이 제때 단일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여론조사 오차 범위 인정 기준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국민당은 오차 범위 인정 기준을 ±3%포인트로 제시한 반면 민중당은 ±1.5%포인트를 주장했다. 국민당은 각 당 내부 조사 2개와 외부 조사 4개를 합쳐 모두 6개인 표본 중 5개에서 허우 후보가 앞섰다고 주장했지만, 민중당은 표본 오차를 ±1.5%포인트로 계산하면 3대3이라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국민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양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4일까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양안(兩岸·중국 본토와 대만) 갈등 속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선 반중(反中)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부총통이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친중(親中) 성향 국민당과 중립 성향 민중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