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장관이 중동·아시아의 이슬람 4국 외무장관과 함께 2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 장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부총리 겸 외무 장관, 사미흐 슈크리 이집트 외무 장관,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 장관, 리야드 말키 PA 외무 장관,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의 히세인 브라힘 타하 사무총장과 만났다.

중동의 중재자를 표방해온 중국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회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아랍·이슬람권 대표단이 21일까지 머물면서 중국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완화와 민간인 보호, 팔레스타인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위해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번 방중은 지난 11일 아랍연맹(AL)과 OIC의 특별 합동 정상회의의 결정을 이행하는 첫 단계”라고 밝혔다. AL에는 사우디·이집트·시리아·PA 등 아랍권 22국, OIC에는 57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 PA 외무 장관이 함께하는 만큼 이스라엘을 성토하는 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OIC와 AL의 특별 합동 정상회의에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