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국가 지도자인 총통과 러닝메이트인 부총통을 함께 선출한다. 임기는 4년이며 중임 가능하다. 대만의 총통-부총통은 미국의 대통령-부통령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총통(總統)은 ‘총괄하여 통치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국가원수로서 정무 등을 총괄 집행한다. 싱가포르 등에서도 총통 명칭을 쓴다. 중화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총통으로 번역한다. 과거 독일 나치의 최고 지도자(퓌러)의 경우 실제 북한의 ‘수령’ ‘영도자’에 가깝지만 국내에 ‘총통’으로 번역돼 소개됐다.
오는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는 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과 친중 성향의 제1 야당 국민당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중도 성향 대만민중당(민중당) 후보가 뒤따르고 있다.
1986년 창당한 민진당은 1980~1990년대 대만 민주화를 주도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에 밀려 정부 소재지를 옮긴 후 대만은 사실상 일당독재 체제였다. 민진당은 이에 맞서 1996년 직선제 도입에 성공했다. 민진당은 천수이볜 전 총통(2000~2008년 집권)에 이어 2016년부터 차이잉원 현 총통이 집권 중이다. 차이 총통은 2016년 홍콩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지지를 얻었다.
이에 맞서는 국민당은 1919년 중국 본토에서 창당했다. 대만으로 옮긴 뒤에는 장제스 1~5대(1950~1975년) 전 총통부터 첫 직선제 당선에도 성공한 리덩후이(1988~2000년) 전 총통까지 집권했고, 민진당에 정권을 내줬다가 2008~2016년 마잉주 전 총통이 집권했다.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는 의사 출신으로 부총통 및 민진당 주석, 타이난 시장 등을 지냈다. 민진당 부총통 후보는 샤오메이친(여·52) 전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처 대표다.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는 경찰청장, 중앙경찰대 총장, 신베이 시장 등을 지냈다. 국민당 부총통 후보는 자오사오캉(73) 대만 중국라디오방송공사(BCC) 사장이다. 선거에서 3위를 달리는 민중당은 커원저 총통 후보가 2019년 창당했고, 부총통 후보는 우신잉(여·45) 신광보험자선기금회 회장이다. 의사 출신으로 타이베이 시장을 지낸 커 후보는 국민당 허우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