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자 외신들은 “라이칭더가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원했던 야당(국민당)을 물리쳤다”며 향후 더 긴장될 수 있는 대만과 중국 간 관계를 주목했다. 대부분 매체는 대만 시민들이 친중(親中) 성향의 국민당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주목하면서도 이런 결정이 국제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중국의 지속적인 적대감을 받아온 라이칭더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미국과의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는 결과를 낳았다”며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 집중했다. NYT는 “라이칭더의 승리로 민진당은 1996년 대만에서 총통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어떤 정당도 달성하지 못한 3연임에 성공했다”며 “현 총통인 차이잉원은 중국과 거리를 두면서 갈등을 피하고 미국 및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것을 약속했고, 라이 총통은 이런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이번 선거 결과가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진행한 일련의 안보·경제적 압박이 역효과를 본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BBC는 “라이칭더의 승리는 중국의 압박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민진당을 뽑으면 전쟁을 치르게 된다’는 주장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향후 닥칠 긴장 상황에 주목했다. 매체는 국제위기그룹(ICG)의 중국 선임 분석가 아만다 시아오를 인용해 “라이칭더의 승리가 반드시 대만 시민들이 그의 대중 정책을 지지해서는 아니다”라며 “국민당이 새로운 지정학적 상황에 업데이트된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에게 설득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아오는 또 “5월 라이칭더의 취임식을 앞두고 중국은 더 큰 압박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보였던 대규모 군사훈련보다는 무역을 이용한 압박 등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